머리카락

머리카락
                  -백석

큰마니야 네머리카락 엄매야 네머리카락 삼촌엄매야 네머리카락
머리 빗고 빗뎝에서 꽁지는 머리카락
머리카락을 텅납새에 끼우는 것은
큰마니머리카락은 아릇간 텅납새에 엄매머리카락은 웃칸 텅납새에 삼촌어매머리카락도 웃칸 텅납새에 텅납새에 끼우는 것은
큰마니야 엄매야 삼촌엄매야
일은 봄철 산넘어 먼데 해변에서 가무래기 오면 힌가무래기 겁가무래기 가무래기 사서 하리불에 구어먹잔 말이로구나
큰마니야 엄매야 삼촌엄매야
머리카락을 텅납새에 끼우는 것은
구시월 황하두서 황하당세 오면
막대심에 가는 세침 바늘이며 추월옥색 꼭두손이 연분홍 물감도 사잔 말이로구나


* 1943, 『雪白集(설백집)』에 ‘髮の毛’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가 최근에 소개되었다.

by 라온 | 2009/05/13 11:44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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